프로덕트 오너(조직을 성공으로 이끄는)
왜 하버드 MBA 졸업생들이 프로덕트 오너가 되려 하는가?프로덕트 오너가 하는 일과 필요한 자질은?지금 글로벌 IT 기업들은 PO 영입 전쟁 중이다!쿠팡의 프로덕트 오너가 말하는,감동적인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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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여러 회사를 전전하면서 각 회사의 문화나 프로세스를 많이 봐왔다. 대신 PO(Product Owner)라는 말은 잘 안 쓰고 PM(Product Manager)이라고 불렀다. PO는 개발 방법론에서 나온 직군이지만 현실적으로 잘 구분이 되는지는 모르겠다.
시도해본 개발 방법도 여러 개가 있다. 유명한 거 모방해서 기계적으로 따라 해 보기도 하고, 모험적으로 새로운 방법을 시도해보기도 했다. 어떨 때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경우도 있었다. 그래도 모든 방법들은 프로덕트를 좋은 방향으로 끌고 가자는 데서 시작했다. 절대로 일을 위한 일을 만들기는 싫었다.
- 2주 단위 스프린트를 생성하고 백로그에서 티켓을 분배 및 회고
- 분배만 잘하면 스프린트 단위로 배포를 묶을 수 있어서 버전 별 테스트가 편리했다.
- mission을 설정하고 tribe, squad를 구성
- 디자이너, 개발자, 영업 등 최소한의 필수 사람으로만 구성한다.
- 하지만 창시자 스포티파이의 입장은.. Failed SquadGoals
- 개발 리더가 외부 커뮤니케이션의 총대를 매고, 개발 팀 내부에서만 티켓 관리
- SPOF가 심해지고, 여기서 부작용들이 생겨난다.
일의 가시성을 높이기 위해 포스트잇으로 벽을 도배도 해보고, 스크럼 시간이 길어지자 필요한 말만 하자고 타이머 돌리면서 스크럼도 해봤다. 느낀 점은 어떤 방법을 해도 장단점이 있다는 점이다. 극단적으로 방치하는 방법을 써도 장점은 있다.
이런 경험을 하면서 아무래도 개발팀에 있는 내 입장 위주로 생각했다. 특히나 PM 같은 사람들에게는 알게 모르게 의지했는데, 그래서 그들의 역할을 글로 본 적도 없고 찾아볼 생각도 없었다. 알아서 잘들 해주시니까.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그들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다시 책 얘기로 돌아가면 목차만 훑어봐도 프로덕트 오너의 역할을 볼 수 있다.
프로덕트 오너는 미니 CEO다 / 고객의 목소리를 어디까지 반영할 것인가 / 데이터 속에서 진실을 찾는 법 / 효율적인 일정 관리의 비밀 / 디자이너를 최고의 파트너로 삼는 법 / 개발팀과의 협업을 성과로 이끄는 애자일 전략 / 고객 테스트 결과만큼 강력한 데이터는 없다 / 프로덕트를 출시하는 최적의 시기 / 테스트 중 가설을 효과적으로 검증하려면 / 론칭한 서비스의 문제를 바로잡기 / 어떤 인재를 PO로 선발해야 하는가
사실상 기획부터 출시, 운영까지 모든 과정을 조율한다. 그래서 미니 CEO라고도 불린다. 이들은 모든 직군과 협업하며 그들의 역량을 돕고, 궁극적으로 프로덕트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집중한다.
데이터 속에서 진실을 찾는 법
"치킨 카테고리 노출이 더 잘되도록 제가 변경했기 때문에 치킨 매출이 올랐습니다"라고 공표하기 전, 그게 얼마나 유효한 결론인지 검증하라
이게 현실에서 적용하기는 참 어렵다는 생각이다.
어떤 결과의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 데이터를 확인하지만, 결론을 내는데 까지는 길이 멀다. 데이터가 없는 경우는 태반이고 정제되지 않은 데이터, 노이즈가 심한 데이터 등 데이터 자체도 쉽지 않다. 예시에 들어준 대로 치킨 매출은 축구경기가 있어서 올랐을 수도 있고, 앱스토어 노출로 올랐을 수도 있다. 거기다 이렇게 예측조차 하지 못하는 케이스는 더욱 많을 거다.
역시 데이터로 의사 결정하려면 전제조건을 똑같이 맞춘 A/B 테스트를 고도화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예전에는 단순히 두 집단으로만 나눠서 결과를 봤었고, 그 수치가 의미가 있는지 p-value 정도 보는데 그쳤었다. 하지만 요새는 A/B 테스트 툴도 많이 생겼다. 더 다양하게 그룹도 만들 수 있고, 여러 통계 분석도 해준다. 아직 직접 써본 적이 없는데 꼭 한번 돌려보고 싶다.
디자이너를 최고의 파트너로 삼는 법
PO의 기획안을 디자이너에게 전달하는 것이 아니고, 그 가이드 원칙을 전달한다. 눈에 보이는 디자인이 전부가 아니고,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되는 UX 디자인은 PO의 영역이 아니다. 전문가가 필요한 영역은 전문가가 해야 한다. 초기에 목표와 원칙을 공유하고, 이후에는 피드백과 테스트 과정을 거치며 개선해 나가야 한다.
이들이 집중할 수 있게 서비스명, 메뉴명, 문구 등 의사 결정이 필요한 문제는 PO가 결정해야 한다. 이용약관, 개인정보 등 법률상 필요한 내용도 처리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공지, 앱 업데이트, 배포, 핫픽스 등 모든 것이 대상이다. 역할로 보면 역시 오너십이 어느 정도 있지 않고서는 감당하기 힘들어 보인다.
약간 거부감 드는 부분도 있다. 읽다 보면 PO는 프로덕트의 책임자로 최전방에 홀로 계신다. 알림 받는 수준이 아니라 24시간 전화기를 열어두며 지낸다. 정말 실시간으로 대응해야만 하는 긴급한 건을 구분해야지, 이건 전혀 좋아 보이지도 대단해 보이지도 않았다. 혼자 짊어지는 게 감당할만하더라도, 남한테 위임하지 못할 짓이라면 안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몸을 갈아 넣으면서 신뢰를 쌓는 것보다는 더 합리적인 방법이 있을 테니 말이다.
PO의 역할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책이지만 직무 상관없이 모든 사람에게 읽을 법 한 책이다. 같은 업무를 하더라도 정돈된 문서를 가지고 논리적인 흐름을 잃지 않으며 커뮤니케이션하는 점은 꼭 배워야 할 것 같다.
진리의 소 챕터 제목으로 마무리
프로덕트는 완벽할 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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